안녕하세요. 오아와(OhAhWOW)입니다.
오늘은 저번에 리뷰했던
고향집 눌할망 Part1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파트 내 소제목은 진한글씨로 적었어요.
소제목은 바꾸지않고 그대로 적었습니다.
글은 구어체를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강서 작가님께 답례하는 듯 적기위해서 입니다.
종종 수필집을 읽어야 이해 가능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이점 감안하고 가볍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괄적인 리뷰, 감상이 필요하신분은
예전 포스팅 참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다도 웃을 때가 있다
이모, 제겐 바다가 도망가고 있는 걸로만 보였어요. 하얗게 부서지고 철썩철썩 비명 지르면서 자신이 다하는 곳까지, 결국엔 다시 되돌려질 걸 알면서도요. 그건 꼭 태어나고 결국엔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갈 걸 알지만 무언가 해내려고 아득바득 살아내는 모습 같아 예쁘고 대견하지만 또 슬프고 안쓰러워요. 그래서 바다를 보면 위로가 될 때도 있었지만 절박해보여 가슴이 갑갑할 때가 더 많았죠.
하지만 앞으론 뭉클할만치 행복한 바다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바다도 웃을 때가 있다]를 읽고 밝고 맑게 웃는 바다를 받아들여요.
쉬지 못하는 병
이모도 그렇군요! 저도요. 아파서 휴직 중인데도 아는 쉬는 법이라곤 자는 것 하나라서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무얼 하고 있어요. 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어떻게 벌어먹고 살아야할지 부모님께 짐이 아닌 버팀목이 될 수 있는지 어려운 생각에 빠져들고 더 쉽게 조급함에 빠져요.
생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복직해서 일하고 있어요. 허리가 무너지는 통증과 함께 온몸에 열이 오르고 머리가 아파오면서도 피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혼내요.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견디는 법을 찾아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지만 다다음주 출근인데 알아낸 게 없어요.
그렇게 축 쳐진 저는 책 속 ‘내가 열심히 살고 싶었구나, 그러느라 힘들었구나.’ 한 마디에 함께 위로받아요. 언젠가 이모도 저도 행복이라는 명랑한 짐승의 등에 올라타 함께 멀리멀리 내달리는 날을 꿈꿔요.
운명의 여신
어린 이모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 날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집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기 위한 운명의 여신님의 교육이었을까요. 그렇게 쓰디쓴 교육은 좋은 마음을 가지게 하기 위한 걸까요. 그렇다면 저도 좋은 마음을 잔뜩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요.
뱀이 사는 집
뱀이 사는 집에서 뱀이 나타날까 무서운 것처럼 저는 냉탕에 상어나 고래가 나타날 것 같아 무서워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도 머리를 담그고 있으면 주변이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튀어나와 제 발목을 물어 잡아당긴 후 그 날카로운 이빨들을 온 몸에 박아넣어 우드득우드득 부러트리고 순식간에 삼켜낼 것 같아요.
[뱀이 사는 집]에 가기 싫었던 것처럼 목욕을 좋아하면서도 상어가 사는 냉탕은 싫었어요. 두려움에 대한 도전이라고 종종 들어가서 버티긴 했지만요. 그런데 중학생 이후부터 목욕을 하면 어지러워서 집 욕조에서만 하고 목욕탕에는 거의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상어가 사는 냉탕이 있는 목욕탕에는 젊은 어머니가 계세요.
그 때는 살이 빨개지게 때가 밀리면 아프다고 징징거렸는데 그만큼 팔에 힘이 있던 정정하신 어머니가 그립네요. 이젠 투정부리지 않고 시원하다며 감사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없이 넓어 밀기 힘들던 등이 작아졌겠지요. 저는 그 등에서 때를 떨궈내며 마음으로 조용히 눈물을 떨궈내는 나이가 되었네요.
이모가 어머니께 우묵묵을 만들어 드리듯 어머니 목욕하시는 날 시원하게 밀어드려야겠어요.
푸구이, 자네
푸구이 자네의 인생에 비하면 나는 소원이 이루어진 삶. 딸, 아들, 손자가 아픈 대신 자신이 아프기를 그들이 떠나는 대신 자신이 떠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러니 가슴치며 감사하겠네. 내 얘기를 하며 울면 핀잔 들을까. 웃으면 놀리는 듯 보일까싶어 굳이 안부를 묻지는 않겠네. 그대 마음에 평화가 있기를 몰래 바라네.
하찮은 것과 위대한 것
토닥토닥 들려오는 컴퓨터 자판소리 고작 세 명이서 제주도에 개발이 이뤄지는 행위들을 모두 검토하고 안내문을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내문에 울고 웃습니다.
정말 사람손이 얼마나 무서우냐. 그 말씀이 맞습니다. 제 몸이 그 역할이 무서워서인지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삼시세끼 챙겨주는 위대한 손 덕분에 다시 서서 걷고 또 앉아 글을 씁니다. 이따금 오는 친구들의 안부문자로 깊은 숨을 쉬어요.
하찮은 것 같지만 위대한 것, 바로 우리의 일상.
향기는 힘이 세다
이모 제가 악취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두려워요.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서 숨으려 노력합니다. 하고싶은 것도 해야하는 것도 잘 모르겠어서 가끔 마음 속 어둠을 SNS에 예쁘게 포장해 덜어내는게 고작입니다. 향기나게 살 수 있을까요. 앞에 있는 상대방을 웃게 한 것이 그리고 제가 웃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도 제게 향기가 생긴다면 생화향기였으면 좋겠어요. 서울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그 향기를 맡고 뒤돌아보았던 기억이 나요. 그 향기처럼 나 여기 있다고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랑받고 싶고 평생을 어여쁘게 살고 싶어요. 그때 저처럼 떨어진 입꼬리를 가진 사람들의 입꼬리 올려줄 향기를 가지고 싶어요.
언젠가 그 향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세상이 향기로 가득차길 바랍니다.
큰 가름의 허수아비
집에만 있으면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는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책에 적혀있는 제주 풍습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지극정성으로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것은 하느님이 깨어있어라 하신대로겠지요. 해마다 이루어진 액막이는 깨어있는 모습을 연습하는 과정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은 저는 오늘도 몸과 마음을 한 번 정돈해보았습니다.
그들의 대법천황 하늘님
이모, 그들의 대법천황 하늘님은 우리 하느님의 모습일까요? 왠지 동양 한복을 입으신 하느님이 상상됩니다. 하느님은 너그러우시지만 제겐 무섭습니다. 최근에 부쩍 가까이 다가오셨어요. 지은 죄가 많아 아직 다 속죄하지 못했는데 난감해요. 사는 동안 또 죄를 지을까싶어 그만하고 싶기도 하지만, 용서를 빌며 살다보면 탁한 제 영혼도 갈 때는 맑은 영혼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죄인이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주시기를 그들의 대법천황 하늘님께 바랍니다. 저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욕심인건 알지만요. 꼭 그래주실거라 믿습니다.
여기까지 Part1 감상글을 마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art2도 곧 들고올게요.
We'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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